| 제 목 |
<책> 보들레르의 소설 「라 팡파를로」 |
번호 |
24 |
| 이 름 |
관리자 |
조회수 |
2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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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샤를 보들레르(1821-67)가 남긴 유일한 소설 「라 팡파를로」(솔刊)가 국내 초역, 출간됐다.
이 소설은 미술평론가로 활약하던 청년기 보들레르의 대표작으로 당시 프랑스지식인 사회와 예술가들의 위선과 부도덕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예술가와 지식인이 등장하는 이른바 '예술가 소설' 또는 '지식인 소설'로, 그가 주창해온 정신적 귀족주의 성향이 잘 드러나 있다.
보들레르의 청년기 모습을 빼어닮은 작가 사뮈엘 크라메가 주인공. 그는 게으른몽상가이자 야심가이고, 병적인 동시에 열정적이며, 현대적이고 양성적(兩性的)인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는 산책 중에 우연히 어린 시절 소꿉친구였던 코스멜리 부인을 만난다. 그녀에게 시와 문학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그는 자신의 시집을 슬쩍 건네며 호평 받기를기대하지만 예상치 않은 제안을 받는다.
코스멜리 부인은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외모에 재능까지 겸비한 무희 라 팡파를로에게서 자신의 남편을 떼어달라고 부탁한다. 이 부탁을 받아들인 사뮈엘은 무희에게 발목이 잡혀 동거생활에 들어간다. 프랑스의 마지막 낭만주의자를 자처했던 사뮈엘은 결국 무희에게 기생하며 세속적 영예를 탐하는 속물로 전락해간다.
보들레르는 이 소설을 통해 구체제 귀족이 몰락한 뒤 새롭게 등장한 당대 부르주아 계층의 문화적 천민성과 속물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19세기의 진정한 대중은 여성들"이라고 허풍을 떠는 사뮈엘과 "왜 그토록 음산한 주제와 해부학적인 묘사를 즐기느냐"고 그의 시를 깎아내리는 코스멜리 부인의대화에서 낭만주의와 상징주의 시대를 갈랐던 당시 프랑스 문학계의 살아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건수 옮김. 112쪽. 6천원.
출처 :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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